14 장르는 달라도 감동은 똑같아요 ! 2009.12.17

■ 3 가지 색깔의 '호두까기 인형'

 겨울 방학과 성탄절을 앞두고 가족 공연물이 쏟아지고 있다. 연말 인기 공연물인 '호두까기 인형'은 발레극과 합창극ㆍ뮤지컬로 장르를 달리해 어린이 관객들과 만나고, '오즈의 마법사'와 '크리스마스 캐롤' 도 무대에 오른다.

 특히 올해는 어린이들의 마음을 촉촉히 적셔 줄 창작 뮤지컬과 관객 참여 공연이 준비됐다. 방학 중 마련되는 수준 높은 가족 공연을 소개한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여기저기서 호두까는 소리가 요란하다. 국내 유명 발레단들이 호두까기 인형을 무대에 올리기 때문이다. 올해는 전통의 발레극에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합창극, 뮤지컬까지 가세해 무대를 더욱 뜨겁게 달군다.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는 19일부터 20일까지 합창극 '호두까기 인형'이 공연된다. 이전의 발레극이 보고 느끼는 것에 그쳤다면 합창극은 쉬운 노랫말을 통해 음악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에 따라 공연 중간 어린이 관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퀴즈 맞추기, 노래 부르기 등 여러 이벤트와 선물이 마련돼 거리를 좁힌다. 합창은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이 맡는다. 문의 (02)399-1753

 공연 전문 PMC 프러덕션은 명작 동화 뮤지컬 형식의 '호두까기 인형'을 선보인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 받은 소녀 클라라의 꿈속 이야기를 그렸다. 어린이들 눈높이에 맞춘 동심의 세계를 광섬유로 만든 소품과 의상 등으로 화려한 무대를 준비했다.

 원작에 없는 '마음 요정'이 등장해 재미를 더한다. 18일부터 내년 2월 7일까지 서울교육문화회관 대강당. 문의 (02)738-8289

 한편 국립발레단은 정통 발레극인 '호두까기 인형'을 내세운다. 다른 버전과 달리 호두까기 인형 캐릭터를 나무 인형아 아닌 어린이 무용수에게 맡겨 관객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또 2막 '눈송이 왈츠'에선 합창을 넣어 눈 내리는 분위기를 한껏 살렸고, 러시아와 중국 등 여러 나라 인형의 축하춤을 통해 무도회에 온 듯한 느낌도 선사한다. 18일부터 24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문의 (02)580-1300.

 

△크리스마스 캐롤: 서울예술단의 가족 뮤지컬이다. 2003년부터 해마다 연말에 오르는 공연으로, 배우 박석용이 6 년째 구두쇠 스쿠루지 역을 맡아 40여 명의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다. 올해에는 아역 배우 왕석현 군이 스쿠루지가 운영하는 상점 점원의 막내 아들로 등장해, 스쿠루지의 마음을 녹인다. 19일부터 31일까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 문의 (02)722-8885

 

△오즈의 마법사: 미국 캔자스에 사는 소녀 도로시가 허수아비, 양철맨, 겁쟁이 사자와 함께 마법사를 찾아 떠나는 모험담을 그린 가족 뮤지컬. 토네이도에 의해 날아가는 도로시의 집 등 여러 플라잉 기법을 활용한 환상적인 무대 연출로, 행복이란 주제를 잘 전달한다. 여기에 어린이 20 명이 먼치킨 랜드의 시민 역할을 맡아 어른 배우 못지 않은 열연을 펼친다. 서울시뮤지컬단의 작품으로, 16일부터 2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문의 (02)399-1114~6

 

△구름빵: 백희나의 동화 '구름빵'을 원작으로 한 플라잉 뮤지컬. 노란 비옷을 입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고양이 홍시와 홍비가 동화책 밖으로 튀어 나와 신나는 동요를 부르고 이야기를 하며, 마음껏 날아다닌다. 이를 통해 가족간의 사랑을 어린이 관객에게 일깨운다. 19일부터 내년 1월 17일까지 능동 어린이대공원 안 돔아트홀. 문의 (02)2261-1393

 

△연탄길: 가족과 이웃을 따뜻하게 보듬으며 삶에 지친 사람들의 마음에 위안을 전한 이철환의 미담 이야기가 뮤지컬로 거듭난다. 한 중국집에서 일어나는 눈물겨운 자장면 이야기, 눈이 불편한 딸을 위한 엄마의 이야기 등 120 개의 에피소드 가운데 독자로부터 가장 많은 호응을 얻었던 6 개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꾸며진다. 이를 통해 가족과 이웃을 향한 배려와 희생의 소중함을 전한다.

 

한편 각 에피소드들의 연결고리 역할로 '해설자'를 등장시켜 보는 재미를 더한다. 내년 1월 31일까지 명보아트홀. 문의 (02)584-5421

 

△이상한 수프: 우주선 SS 이매지네이션 호의 선장과 선원들이 상상력의 뿌리가 되는 신기한 수프를 만들며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모험 을 다룬 영어 뮤지컬이다. '꽁지 빠진 호랑이' 등 전래 동화가 공연의 소재로 사용돼, 영어를 처음 접하는 어린이들도 공연에 쉽게 빠져들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대금과 색소폰 등 동서양의 악기를 사용해 극의 재미를 더해 준다. 27일까지 라트어린이극장. 문의 (02)5600-999.

 

△겨울 이야기: 그리스 신화를 모티브로 한 셰익스피어 작품 '겨울 이야기'를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연극. 극 중 인물湧?회개와 용서를 통해 슬픔과 시련을 이겨내고 행복한 삶을 살게 된다는 주제를 어린이 관객의 눈높이에 맞춰 전한다. 이를 통해 사랑과 우정, 그리고 용서의 의미도 되새기게 한다. 24일부터 내년 1월 2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문의 (02)399-1140

 

△애니멀 스쿨 2-북극 탐험대: 어린이 탐구 생활극. 동물들의 언어를 신기한 놀이로 탐구하고, 이를 통해 어린이 관객들에게 소중한 지혜를 배우게 한다. 극 중간 중간 종이 접어 기린 만들기, 노래 부르기, 동물처럼 춤추기 등 체험이 어우러져 흥미를 돋운다. 17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원더스페이스 세모극장. 문의 (02)744-1361

 

 

■ 가 볼만한 공연

 서원극 기자 wkseo@s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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